2015. 7. 10. 12:36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삼분의 일의 7월속의 뜨락에 핀 꽃들/오공
매미소리도 들리지 않는 뜨거운 햇살이 땀나게 퍼지는 여름이지만
잠자리와 나비들은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아직 소식이 없이 메마른
삼분의 일의 7월이 지나간다.
밤나무는 메추리알만한 밤톨들을 매달고 여름을 즐기고 달걀만한 사과를
주렁주렁 매달은 사과나무는 풍년을 예고 하지만 가믐과 태풍을 견뎌야
하는 시련들이 암흑같은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기다린다.
새끼 비행을 가르치는 어미의 날개짓이 애처러운 우리집 뜨락에선
도도한 여인의 향기처럼 백합꽃이 물방울을 터트리듯 향기를 발산하고
많은 꽃들도 덩달아 꽃망울을 터트리며 가을을 기다린다.
기생초가
코스모스보다 더 유연한 색갈과
부드러운 아름다움으로 내 맘을 사로 잡는다.
디기탈기스..
폭스글러브라고도 부른다고 하며 잎새는 불쾌한 냄새를 지녔고
"디기톡신"이란 독소가 있으며 유명한 독초라고 한다.
다알리아
다양한 꽃들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다알리아..
꼭 안아주고 싶다.
그라디올라스..
이곳은 고지대라 그런지 이제 꽃잎을 연다.
화사하고 하려한 여인처럼 눈길을 끌며
울동네엔 이 꽃을 대량 생산하는 비닐하우스가 많고
절화로 판매한다고함.
영화배우 에리자베스 테일러가 발랐던 립스틱 색갈...
젊은이의 마음을 빼았아 버렷던 테일러의 불타던 입술에 발랐던
그 색갈이기에 눈길을 끌며 요염하다.
양귀비꽃이 아직도 자태를 뽐내며 벌들을 부르고
피고지기를 반복하며 세월을 거스른다.
원형이 작은 해바라기인가보다.
씨가 떨어져 스스로 자라난 해바라기가 몇송이 외롭게 서 있고
애호박을 선사하는 호박꽃..
벌들이 넘 좋아하는 꽃..
못생긴 여인을 지칭하지만
자세히 보면 풍성한 여인네 냄새가 물씬 풍긴다.
우리집 밥상을 풍성하게 해 주는 애호박..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숨돌릴 사이도 없이 커간다.
접씨꽃...
아침이슬을 잔뜩 머금고 풍성하게 웃음을 선사한다.
향기를 제조하는 공장???
지금은 노오란 백합꽃이 피었지만 자색과 분홍백합이 어우러져
앙상불을 이루며 피면 지독하게 독한 향기를 온마당에 쏟아낼 것이다.
꼭 술취한 기분을 느끼게 하지만...
샘김새는 비비취 아니면 옥잠화인데 잎새의 반경이 1m도 넘을뿐 아니라
꽃들도 수십송이가 피어나는것을 보면 따로 불리는 이름이 있을텐데...
새가 씨를 물어와 발아한 것 같은데 다른꽃에 비해 귀공자 티가난다..
톱풀의 긴 여행이 늦가을까지 이어진다.
도라지..
그냥 깨끗한 연인 같다..
꽃봉우리도 꽃도 단순하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친다.
원추리꽃..
흰색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라디올라스..
다가 서기가 쉽지 않을만큼 깨끗한 웃음에
반발자국씩 다가가면 금방 가슴에 안길듯
숨을 멈추게 한다.
범부채...
어제부터 피기 시작하였고 늦가을까지 필것이다.
이 꽃은 하루만 피고 또 새로운 꽃이 피고지기를 반복하고
꽃에 찍힌 점들이 범의 무늬처럼 줄기는 부채처럼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 해 본다.
금관화..
겨우내 방안에서 지내고 봄에서부터 여름내내
금관처럼 보이는 꽃을 피워내며 줄기는 독초로
분류되고 바람에 날리는 꽃씨가 생명을 이어간다.
우리집 뜨락에선 꽃들이 뜨겁게 생을 이어가며
자연과 함께하는 어울림이란 또다른 영역을 만들며
우리들의 마음을 정화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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