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17. 11:52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여름열차가 꽃과 열매를 싣고 초복역을 향해 달린다.
여름이란 열차가 많은꽃과 열매를 싣고 초복이란 역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넝쿨장미의 화려함도 벌을 부르는 밤꽃에게 넘어가고 있다.
가믐이 깊어 우리들 마음을 우울하게 하지만 꽃들은 아랑곳 하지않고 자기들의
자손을 남기기 위해 뜨거운 여름을 달구고 있다.
넝쿨장미가 색감을
잃어가지만
여전히 아름다움을 잃지않고
여심을 흔든다는 밤꽃이 활짝 피어 나고
묘한 향기로 벌들을 부르고 그 향기가 온산으로
퍼지며 가을을 재촉한다.
이 꽃들이 초복을 지나며 밤송이로 변할것이고
우리집 뜨락에선 복숭아가 뽀송뽀송한 털을 감싸며
제밥 어른티가 난다.
살구는 화장하지 않은 민얼굴로 미모를 뽐내지만
가믐이 언제 해소될 것인지 한숨만 나오고
매실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니
오늘 내일중으로 시집을 보내야한다.
자두인데, 딱 두개만 열렸는데
농약을 치지 않았지만 잘 견뎌준다면
우리부부가 한개씩 먹을 수 있으련만....
개량 보리수인데
시큼달큼한 맛에 반해본다.
앵두다.
약을치지 않아서 그런지 먹기좋게 익을 무렵
모두 떨어져 버렸다.
아깝지만 어찌하랴 약은 치기 싫은데..
대추 도마도가 커가고 있다
여름이 깊어가고 자고나면 몰라보게 커져 간다.
당귀꽃이 기하학적 문양으로 꽃피는
이 잎새를 따서 삼겹살에 싸먹으면 그 향에
고기맛이 일품이다.
초롱꽃이 특유의 색감으로 다가오고
여름을 채색한다.
원예용 달맞이꽃
까치수염이라고 하나?
갓피어 오른 꽃이지만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듯
고개 숙인채 피어나고
올해 처음으로 피어난 메리골드
들여다 볼수록 아름다운 색갈이 신비스럽다
350m에 위치한 울집 뜨락에선 이제 접씨꽃도 피기 시작하고
흰색 자색 붉은색으로 피어 늦가을까지 화사한 웃음으로
세월을 수놓는다.
장미 한송이
향기가 코를 찌른다.
벌레먹은 장미? 먹음직스러운 보리수..
그래도 아름다움과 향기는 여전하다. 한나무에 수백개가 달려 흐뭇하게 해 준다.
끈끈이 대나물과 포도알이 알알이 커간다.
시중에서 천원에 산 꽃인데
나리일까 백합일까?
아리송 하지만 예쁜색이 마음에 든다.
꽈리꽃이 피어 오른다.
어린시절을 떠오르게하는 꽈리가
붉게 물들면 여름은 멀리 달아나고
올해 처음 나리꽃이 피어나
내마음을 흔들어 놓고
마찬가지로
백합이 올해 처음으로 피어나
짙은 향기를 뿜어내며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꼬마장미도 여름을 환영하듯 피고지기를 반복하며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한다.
나비가 꽃을 찾아 입마춤으로
애인을 감싸듯 사랑하나보다.
군자란도
밖에 내 놓으니 아름답기 그지없다.
클레마티스가
팔랭개비를 돌리듯 큰 눈망울로
쳐다본다.
양귀비가 외롭게게 외롭게
피어 애인을 부르듯 파
르르 꽃잎을 흔드니 애초롭다.
자주색 달개비..
봄서부터 늦가을까지 뜨락을 장식한다.
원예종인것 같은데
이름은 알수가 없지만 앙증스럽다.
가지꽃..
머지않아 가지를 주렁주렁 매달아 열릴 것이다.
열무꽃
먹는 나물이지만 꽃도 아름답다.
우산나물의 꽃
참 못생겼다.
우산나물..
숲속에서 자라고 강원도에서는
어린싹을 나물로 먹는다고 함
낯달맞이꽃
노랗색을 대표할수 있을 것 같다.
이꽃도 올해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며
우리집 뜨락을 장식하고 있으며
결실을 맺는 가을이란 역을 향해 쉼없이 달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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