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뜨락엔

2015. 6. 6. 18:32구르미 머무는 언덕

 

6월의 뜨락엔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6월이 오면 5월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그리 큰 기쁨을 주는 꽃이 별로 없지만 수수하게 차려입은

여인같은 꽃들이 엷은 미소로 다가온다.

 


작약이 화무십일홍이라는 옛말을 증명하듯 화려하고 고운 잎을

훌훌 벗어버리자 넝쿨장미가 그자리를 물려 받는다.

 


먹음직스러운 상추가 싱싱하게 자라나고 그 옆에선 천년초들의

가지에 또 가지를 달고 무슨 표지판처럼 위세를 떨친다.

 


백합들도 더위에 신이 났는지 꽃봉우리를7 ~8개씩 매달고 나를

내려다 보고 접씨꽃들도 수십개의 꽃봉우리로

질세라 큰키로 쑥쑥 자라난다.

 


칠월을 맞이할 꽃들이 화려한 몸단장을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대신 밤나무에선 꽃순이 실매듭처럼 돋아 올라 며칠후

묘한 남성의 향기를 내뿜으며 벌들을 부르고 뜨거운

여름을 달굴 것이다.

 



 

 

 


이름모를 새가 잔디밭에서 지렁이를 찾아 물고는 사방을 두리번 거리고

 

 



 

 

 


불두화의 시원한 눈망울도 눈쌓이듯 꽃비를 내리며 내년을 기약한다.

 

 





 

 

동네방네 피어 있는 이 꽃의 이름을 모르지만

뭉쳐 있으면 너무 예쁘다.

 



 

 

 


겨우내 얼어 죽은줄 알았던 흐물 흐물하던 천년초가

뾰죽한 가시를 내밀고 등에는 애기엎듯 혹을 달며 나 보란듯 커간다.

 




 

 

 


몸하나에 16개의 새끼천년초를 매달고는 힘들다며

빨리 분양 해 달라고 조르고 있다.

 




 

 


 

 


컴프리꽃인데 귀엽고 예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망초꽃.. 이 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향기를 뿜어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느껴지는데

이 향기의 정체를 알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삼색 버드나무 잎새인데

우리집을 방문하시는 분들의 시선을 끈다.

 



 

 

 

 


엉겅퀴가 사방 팔방에 피어나며 보라빛 미색을 자랑한다.

간기능과 황달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달맞이꽃인데 원예종인 것 같고

노란색의 진수를 보여준다.

 




 

 

 


인동초가 기둥을 타고 수백개의 꽃을 매달고 은은한 향기를 뿜어낸다.

이 꽃도 원예종일 것이다.

 

 

 



 

 


톱풀이란 꽃인데 잎새가 톱니처럼 생겼다고

이렇게 불리나 보다.

 

 




 

 


처음 달리는 자두인데 꼭 2개만 달렸고

부부가 한개씩 먹으라고 하는듯 씩씩하게 커간다.

 



 

 

 

 


장미꽃에 카메라를 들이대니 방아개비처럼 생긴 벌레가

포즈를 취하는데 처음보는 벌레라 찍어 올려본다.




 

 

 


 

양귀비가 꽃봉우리를 똑바로 세우고




 

 


 

 

다음날 머리숙여 부끄러운듯 꽃잎을 열어 붉은 몸매를 살짝 보여준다.

 





 

 

 


바람결에 하늘 하늘 아름다운 춤사위를 추더니

 

 





 

 


이렇게 꽃씨를 매달고 다음생애에서 보잔다.

인생나이로 백년을 살것 같았는데...ㅎㅎㅎ

 




 

 

 

자주색 달개비..

아기자기한 꽃이 친밀감으로 다가오고..

 



 

 


 

장독대를 둘러싸며 은초롱꽃이 서서히 피어나고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려나..ㅎㅎㅎ

 





 

 


작약이 화려하고 당당함을  뒤로하며 꽃잎을 내려 놓는다.

 





 


 

농약도 비료도 없이 거름만으로 싱싱하게 자라며 식욕을 자극한다

마침 아들내외들이 내려 왔기에 처음 따서 밥상에 올리니

게눈 감추듯 탐욕을 부린다.

 




 

 

 


꿀풀이라고 한다던데 이곳엔 천지에 피어난다.

 




 

 

 


피고 지기를 수없이 하며 3개월을 예쁘게 뜨락을 장식한다.

아네모네가 내 곁을 떠나려 하고 있다.

 




 

 


 

아마릴리스..

꽃시장에서 거금을 주고 사왔는데

돈값을 하듯 사뭇 아름답다.

 



 

 

 


며칠 지나 밤꽃이 꽃순을 활짝열어 피어 오르면 

수 많은 여인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할

남성의 향기를 피워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