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단골집 우작설렁탕 /오공

2015. 3. 7. 08:14아침을 열며

 

20년 단골집 우작 설럴탕/오공

 

귀촌한지 5년째인 오늘도 일년치 약을 타기 위해 제천에서 버스로 서울 성모병원에

가게된다. 혈액검사 2시간후 좋은 결과로  내가 다니던  음식점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20년을 넘게 다니던 설렁탕집에서 친구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20년간 다녔던 집인데 그집 상호가 "우작설렁탕"이다.

우작이란 상호의 뜻이 매우 해학적이다.

소(牛)의 모든 것으로 만든 작품(作)이라 "우작(牛作)설렁탕" 으로 작명 했으며

이런 상호의 내력을 아는 분이 별로 없겠지만 여하튼 재미있는 상호가 아닐까?

 

우작설렁탕이 창업된 것이 25년전쯤으로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맛집으로 출발은 아니였지만 젊은 여사장의 수 없는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설렁탕집으로 탄생된 창업때부터 다니기 시작해 귀촌전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다닌 

몇 안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에도 두어바퀴를 돌아야 겨우

한가하게 먹을 수 있는 전설의 집이 되었지만 1년만에 찾아간 오늘도 변함없이

성업중이고 안으로 들어서자 코끝으로 스미는 익숙한 설렁탕 냄새가 나를 반긴다.

 

직장생활로 거래회사 사람들과 어울릴때 단골로 간 집이었고 식사와 술을 대접

할때도 스스럼없이 찾던 곳이고 설렁탕맛이 이상하다고 느껴질때 코치도 서슴치

않았는데 5년이 지난 지금, 처음 가보는 음식점처럼 모든 것들이 낯설기만 하다.

 

입속으로 스미는 구수하면서도 착 달라붙는 설렁탕맛에 이집이 친구들과의 만남의

장소로 애용햇고  이 집 특유의 설렁탕 맛에 푹 빠졌던 나는 이곳 외에 다른 설렁탕집

기억이 별로 없다. 다른 설렁탕집에서 우작의 맛을 찾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30초반의 여사장이 25년이 지나 어언 5십중반을 넘어선것처럼 이 집 설렁탕의

맑고 깨끗한 맛에서 이젠 중년티가 물씬 풍기는 누가 먹어도 반 할 정도의 완숙미와

깊은 맛이 돋보이는 명품 설렁탕집으로 거듭난 것이 자랑스럽다.

 

주방에선 친언니가, 홀에선 친구가 10년이 넘게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하는

예쁜 여우짓으로 고객을 맞이 할 줄 아는 놀라운 수완가이며 고객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친화력이 이 집 여사장의 최대의 매력이며 맛과 친절로 고객을 사로잡는

원동력이 된것이 아닐까?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만하지 말고 언제나 대박 나기를 소망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