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봄이 피어 올라요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봄이 피어 올라요/오공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예쁜꽃들이 봄단장에 여념이 없고 

350m에 위치한 우리집 "구르미 머무는 언덕"은 다른 곳

보다 늦게 봄이 찾아온다.

 

이제사 매실나무에 꽃이 피어나 엷은 향기로 벌들을 부르고 앵두꽃

자두꽃 살구꽃들이 동시다발로 피면서 향기가 하모니를 이루며

 봄을 부른다.

 

입구에 심어 놓은 꽃잔디가 분홍빛을 발하며 자지러지듯 예쁘게

수를 놓은듯 연이어 피면서 요염한 웃음을 선사하고 특유의 향을 발산한다.

 

작년에 사다 심어 놓은 수선화들이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이고 우리식구들

에게 미소를 잃지 않으려는듯 이슬을 머금은채  다가오고

 

두릅나무에선 붓끝처럼 새싹을 치켜세우며 숨박꼭질하듯 피어 오르고

우리집 식탁위에 오르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뜨락에선 순간마다

화들짝 깨어나는 여러꽃들이 노부부에게 행복을 선사한다.

2015,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