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책길

2015. 1. 5. 17:36화당리

 

겨울 산책길 / 오공

 

영하14~5도를 넘나들던 날씨가 오늘낮 영상10도에 머무른다.

가벼운 옷차람으로 봄을 마중하듯 동네 산책길을 걷는데

눈이 녹으며 질척거리고 신발속으로 물이 스며든다.

 

음달엔 아직도 발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였지만 더운 날씨 덕분에

빙수처럼 녹아 질척이고 덩달아 얼음이 녹아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먼발치에 머문 봄을 어서 오란듯 다독이며 흐른다.

 

봄은 아직도 깊은 잠속에 묻혀 있지만 모쳐럼 초봄을 연상시키는

 날씨로 먹이를 찾는 작은새부터 큰새들이 이나무 저나무를

옮겨 다니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안스럽다.

 

이곳은 음달이라 발이 빠질 정도의 눈이 쌓여 있지만

봄날씨처럼 풀린 날씨 덕분에 촉촉하게 녹아 내리지요..

 

우리집 사람이 눈길에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고 있으니

아뿔싸! 넘어지면 큰일 날텐데..

 

남향을 바라보는 집들이 드믄 드믄 보인다.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네 모습이지만

겨울살이가 만만치 않지요..

 

계곡물이 얼음속에서 조잘거리며 흐른다.

철통 같았던 얼음을 뚫어내는 날씨가 마음을 열며

봄을 향해 기지개를 펴는데...

 

조릿대가 푸른빛을 띄며 삭막한 겨울에게

고고함을 알리며

잠자는 계곡에게 무슨말을 할 것 같은데..

 

노송이 푸르게 푸르게 손짓을 한다.

하얀 세상에서도 제 모습을 잃지 않는 기상이 가상하다. 

 

 

산림조합의 관리 사무실이고 겨울이라 사람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여름이 되면  높은 분들이 휴가를 즐기는 장소로 변하는 것 같다.

 

 

 

산책길 어느집의 굴뚝에 옛날 사용하던 요강을 올려 놓았나 보다.

빗물이 들어가지 않게 뒤집어 씌웠을까?

모양으로 올려 놓았을까?

 

 

 

나무로 깎아 만든 호랑이 모습.

이곳 화당리 옛이름이 대호지라고 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요~~^^

 

호랑이가 표효 하는집 ..

어느 서울 양반의 별장이라고 하며

목요일 내려와 일요일 서울로 올라간다네요~^^

 

 

무덤에 꽃송이가 놓여져 있다.

자손들이 다녀간 징표로 보이는데

왠지 허전 해 보이고 주변은 쓸쓸함이 묻어 나지요...

 

드릅나무가 봄을 기다린다.

칼바람을 이겨낸 나무에 드릅싹이 앙증스럽게

올라 오는 모습을 상상 해 보며...

 

 

엄나무가 제멋대로 가지를 펼치는군요

보통 하늘을 향해 크지만 이 엄나무는 덩쿨처럼 감아 올리며 큽니다.

 

 

무당집처럼 보이는 이집은 일반 살림집인데 칠쟁이가 제멋대로 칠하여

보기 흉하다고 투덜대지만 그런대로 운치가 엿보구요...ㅋㅋㅋ

 

사과농원 입구에 아담한 소나무가 겨울옷을 입고

추위를 견뎌내며 몇년후엔 멋진 나무로 성장하겠지요...

 

외국으로 여행간 사이 불이난 터에 작년 여름에

다시 지어진 집인데

이번엔 불연재로 지었는지 튼튼 해 보이누만요..ㅎㅎㅎ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이 궁금해 한방 찰칵!!

 

산책길 마지막으로 지은 새집의 걷 모습이 예뻐

카메라에 담았구요

정년 퇴직후 땅을 매입하여 집을 짓고 남의 노동력을

빌리지 않고 집 식구들이 똘똘 뭉쳐 오미자 밭을

가꾼 귀농인의 집이랍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