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에 만나는 자연인집과 주변모습

2015. 4. 15. 11:01화당리

 

 

아침이면 매일 다니는 산속에선  운무가 춤을 추며 아름다운 형상을 연출하고

소식을 전하는 새들의 노래소리가 길을 안내한다.

 

사알짝 얼굴을 내미는 여리고 여린 나무잎들이 연두색 물감을 풀어 봄을 그려내고

              500m가 넘는 고지대의 이곳은 이제사 길 양쪽으로 팝콘을 터트리듯

화사한 벚꽃들이 입을 벌리고 있다

 

내가 사는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엔 방송에서 방영되었다는 자연인이 사는데

단종이 유배길에서 한양을 보고 절을 했다는 "뱃재"라는 고개로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자연인의 집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자연인이 살고 있는 집이 보인다.

 

 

 

 

 

자연인이 사는 이곳엔 전기등 문명의 혜택이 거의 없다.

물론 TV도 없을것이고 옛날방식 그대로 생활하고 있으며

동네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이분이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자세히 모르나 봄 여름엔 주변밭을 갈며

먹을 양식과 들깨등을 심는 것 같고 염소도 몇마리 기르는 것 같다.

 

 

 

 

 

농사일 외엔 시간이 있을 때마다 겨울 땔감을 위해

주변에서 나무를 베거나 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으며 겨울엔

굴뚝으로 모락 모락 연기를 피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자연인의 집 입구에  글 몇자를 써서 붙여 놓았다.

이 글을 보면 가끔 이집을 방문하는 사람이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내가 보기엔 이집 근처 방문객은 우편물을 배달하시는 분이 이집 입구에

걸쳐놓은 편지함에 면에서 보내는 통지문을 넣을 정도일 것이고

 

"용무가 있고 할말이 있는 분들에게 왜 법원에 가서 이야기하라"는 건지

이해하기 힘든 글을  집입구에 써 붙여놓고

 쇠줄로 입구를 봉쇄해 놓았다.

 도둑놈들이 무엇흠치려고 들어갈까?

궁금하다.

 

 

 

 

 

 

집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도 자연인을 닮아서일까?

허술하다.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자전거를 갖고 물품구입에 나선다.

왕복20km가 넘는 면소재지에서 짐을 실어오며 땀을 비오듯

흘린다. 언덕을 오르며 역한 땀냄새를 풍기는 그분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길 양쪽으로 심어 놓은 벚나무가 처량할만큼 봄을 애태우고

화사한 꽃을 터트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사과밭이 사열하듯 서서 나를보고 인사를 건네고

사과를 맺기위해 꽃눈을 살짝 살짝 내밀고

 

 

 

 

 

먼산엔 안개가 요술을 부리며 여러가지 형상을 그려내고

산속에선 동식물들이 봄기지개를 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새싹들은 흥얼거리며 봄향기를 터트린다.

 

 

 

 

 

버드나무엔 버들강아지가 맘껏 부풀러 올라오고...

 

 

 

 

 

그 모습에서 봄을 그려본다..

 

 

 

 

 

이곳은 경운기와 농기구 소리로  농사철을 알린다.

농기구가 지나간 자리를 로타리를 쳤다고 말하고

이곳에 검은 비닐이 씌어지고 배추나 무등이 심어진다.

 

 

 

 

 

 

파릇파릇 보이는 풀들이 유채밭처럼 보이지만 잡초일 뿐이다.

그래도 연두색이 보여주는 봄의 모습이라 마음이 포근 해 진다.

 

 


 

 

 

모든 밭에는 이렇게 망을 둘러친다.

배추등을 심어 놓으면 새싹을 먹기위해 고라니등이 내려와

쑥대밭을 만들며 농민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동물들과 농민들이 공존하는 방법은 없을까

조화로운 농촌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망이 쳐진 밭에 검은 비닐이 배추싹을 품고 있다.

2달이면 먹음직스러운 배추로 출하가 될것 같다.

 

 

 

 

 

 

벌써 논에 물을 대고 로타리를 쳤다.

개구리들이 알을 낳으려다 혼줄이 났을것 같다.

 

 

 

 

 

산책을 마치고 내집으로 들어오는 입구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이란 문패가 물기를 머금고 나를 반기고

이제 꽃망을을 터트리는 꽃잔디가 분홍색으로 피어 오르며

그윽한 향기를 내 뿜는다.

 

 

 

 

 

구뚝에선 연기가 뿜어 오르고

 

 

 

 

 

저 멀리 목련이 군락을 이루며 하얀세상을 만들어가고

 

 

 

 

 

돌틈속에선 금낭화가 꽃망울을 터트린다.

며칠후면 활처럼 휘며 종처럼 생긴 꽃들을 매달고

아름다움을 뽐낼것이다.

 

 

 

 

 

손톱만큼 올라온 두릅 새싹...

작년엔 4월13일경 따먹었는데 올핸 20일경에나 맛볼수 있을 것 같다.

온갖 나물들이 자라며 나물꾼들을 부르는 4월이 옛날엔 잔인한 달이라

했건만 지금은 풍요로움만 넘치는 4월이 5월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