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49제(인천 용화선원)

2014. 10. 10. 09:50아침을 열며

 



친구가 세상을 등진지 49일 되는 날이다.

집사람이 투병생활로 힘들어 할때 위로 해 주던 그 친구가

페암선고를 받고 투병중 세상을 등진지 벌써 7주가 되는 날이라니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

 

집사람과 함께 인천 용화선원으로 달려가 친구에게 술한잔을

올리고 영혼이 아픔도 없고 고통도 없는 좋은곳에서 그의 가족들을

켜 주리라 굳게 믿어 본다.

 

여보게 그곳에서 좋은 자리 마련 해 놓으면 우리들도 머지않아 따라

가겠노라며 술잔을 올리는 함께 간 친구의 농담에 눈시울이 핑돈다.

 

49제를 끝낸후 미망인과 자녀들의 안내로 점식식사를 대접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허전함을 어찌 표현 하리요....

 

 

친구를 보내며 /오공

 

보고픈 친구가

시골 나의 집을

바람결에 오갔는데

 

정해 놓은 시간도

구름처럼

오가는

친구가 소식이 없다

 

목소리까지 쉰

신랑의 병실에서

마눌님이

명줄을 껴안고

병세를 알리며

흐느낀다

 

숲속

피돈치드를 넣어

비닐이 터져라 담아

병실 친구에게

택배로 보내려는데

 

고통을 내동갱이 치며

가을바람을 타고  

돈도 필요없는 그 곳

먼 길 떠나 갔다네

오호야!

 

남은 친구들

꺼져가는 촛불을

누가 먼저일까

바람결에 

전해 올것이기에

 

친구들

주름진 모습들을

덧없는 모습들을

흰머리 모습들을

헤아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