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보내며 /오공

2014. 8. 26. 10:01시 같은 글

  

친구를 보내며 /오공

 

보고픈 친구가

시골 나의 집을

바람결에 오갔는데

 

정해 놓은 시간도

구름처럼 오가는

친구가 소식이 없다

 

중증에 목소리까지 쉰

신랑 병실에서

마눌님이

명줄이 끈어 질세라

병세를 알리며

흐느낀다

 

숲 속 맑은 공기에

피돈치드를 섞어

비닐이 터져라 담아

병실 친구에게

택배로 보내려는데

 

고통을 내동갱이 치며

가을 바람을 타고  

돈도 필요 없는 그곳

먼 길 떠나 갔다네

오호야!

 

그리운 친구들

오늘일까 내일일까

언제쯤일까

꺼져가는 촛불을

누가 먼저라 바람결에 

전해 올것이기에

 

손꼽아

주름진 모습들을

덧없는 모습들을

흰머리 모습들을

헤아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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