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머무는 언덕

2026. 7. 6. 20:56구르미 머무는 언덕

 

 

구르미 머무는 언덕

 

나그네가 사는  뜨락의 7월은

비상을 꿈꾸는 꽃들이 

색깔옷 갈아입고 나래를 편다.

 

보랏빛의 클레마티스가

뜨락을 환하게 수놓으며

고운 옷  입은 나비들을 부르고

 

미모를 자랑하는

다알리아와

백합이

누가 누가 더 예쁠까?

경합하는 가운데

 

장미가 심판으로 나선다.

 

염탐하는 난쟁이 꽃들이

까치발로 누구를 찍어줄까?

 난리법석이다.

 

뜨락으로 숨이 막힐 듯

마구 마구 뿌려대는

백합꽃 향기에

 

비장의 무기 없는

큰 얼굴 멋만 부리던 다알리아 

그만 향복을 선언한다.

 

 

 



 

꿀 먹는 긴 꼬리제비나비일까?

신나게 담아보는데

이상타.

움직임이 없다.

살짝 꼬리를 건드려 본다.

반응이 없다.

평생 좋아하던 꽃에 몸을 의지해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긴 꼬리제비나비

인간나이 100세에 이르니

마지막 삶을 내려놓으려

백방으로 날아다니다

선택한 곳이 능소화꽃 인가 보다.

깊숙한 곳에

몸을 의탁하고 

꽃이 지면 함께 가는 천상의 길

고단한 삶을 내려놓은 모습이 

고결하다.

 

 

꽃에서 꺼내 본 긴꼬리제비나비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6년 6~7월중에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