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13. 늦둥이 눈꽃이 피다.
2025. 4. 13. 10:19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2025.4.13. 늦둥이 눈꽃이 피다.
세월이 하 수상하니 4월 중순에도 눈이 내린다.
밤새 비가 내리더니 영하 날씨로 변신한 눈
온 대지를 하얗게 수놓는다.
나그네 생애 이렇게 늦게 내린 눈은 처음 본다.
가장 늦게 내린 눈으로 기록될 것 같은 설경
봄을 시샘하는 하늘의 뜻이었겠지만
추운 날씨로 시기를 머뭇거리는 벚꽃 대신
벚나무에 팝콘을 터트리는 4월 중순의 눈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화무백일홍이라던가?
새벽 6시 20여 분에 담은 눈이 햇살이 고루 퍼지는
아침 9시 15분엔 일장춘몽처럼
흔적을 찾을 수 없이 사라진다.
봄의 기운에 타격을 입히기는 했지만
헛손질로 헛발질로 끝난 눈꽂이 반란
하얀 설경이 막을 내렸지만 잠시동안이라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 눈꽃을 밟으며
그 아름다움에 빠지고 기억해 본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5.4.13.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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