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 08:17ㆍ나의 글
단풍을 품은 베론성지
단풍철이 되면 가장 아름답다는 배론성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주차장엔 대형버스를 비롯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었고 차에서 내린
수많은 사람들 손에 손에 핸드폰과 카메라를 들고
속속 성지 안으로 들어선다.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따라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 있고 어느새 수명을 다한 노란 은행잎들이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짐과 동시에 수북하게 쌓인 잎새들
아름다운 가을의 감성적인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유원지나 놀이터가 아닌 성지 안이니 개들을 데리고 오신
방문객들에게 안내방송까지 하면서 성지임을 호소한다.
물론 너른 잔디밭에서도 들어가거나 식사 등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펫말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단풍철의 성지
지키기에 안간힘을 쓴다.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작은 연못이 있다
마음을 비우고 천당으로 가는 구름다리로 보이는 곳으로
성지 안에서 가장 핫한 포토존으로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니 참 곤혹스럽다.
배론성지는 제천의 10경 중 한 곳이며 신유박해(1801년)
당시 천주교인들이 은둔생활지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성 요셉 신학교가 소재했던 곳으로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음을 비우는 연못에 세워진 구름다리가
포토존으로 가장 핫한 곳이다.
무엇을 생각하시나?
마음의 연못 구름다리에서 폼 잡는
동료들을 담는 모습들
황사영 동상
1801년 신유박해 당시 황사영이 이곳의 토굴에 숨어 백서를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다.
황사영은 이로 인해 순교하였으며 그의 순교 현장은 한국 천주교사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
황사영이 토굴 안에서 작성했다는 백서
글씨가 작아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흰색 비단(명주천)에 쓰여졌기 때문에 ‘백서(帛書)’라고 하는데,
그 크기는 가로 62cm, 세로 40cm이며,
아주 가는 붓으로 쓴 깨알같은 글자의 수는 한 줄에 110자씩 122행에 걸쳐 13,311자로
방대한 내용을 기록하였다. 검은 먹이 아닌 백반으로 썼기 때문에
물을 묻혀야 글자를 읽을 수 있다.
내용의 핵심은 탄압받고 있는 조선 천주교의 상황과
군대를 동원한 무력침공을 통해서라도 신앙의 자유를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백서를 대략 다섯부분으로 나누어보면
첫째, 인사말(1-5행),
둘째, 신유박해의 진행과정(6-32행),
셋째, 순교자 열전(32-90행),
넷째, 교회 재건과 신앙 자유를 얻기 위한 5가지 방안(90-118행),
다섯째, 관면요청과 맺음말(119-122행)로 되어 있다.
<다음백과에서>
성요셉 신학교
1855년부터 1866년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신학교인 배론신학교가 운영된 곳이다.
베론 성지는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이있는 곳이기도 하다.
배론성지엔 성요셉 성당, 황사영 순교형양탑, 최양업신부 기념 성당 등 다양한 종교시설이 있다.
이 외에도 순교자들의 집, 사제관 봉쇄수녀원, 사회복지시설인 살레시오의 집등이 자리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신앙적 의미를 전달한다.
베론성지에서
2024.10.30.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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