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2024. 9. 16. 11:53나의 글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내일이면 보름달도 휘영청 한가위가 분명하고

알밤이 뚝뚝 떨어지는 가을인데

뜨거운 햇살은 주책없이 우리를 괴롭히지만

 

가뭄에 시달리던 밭들도 어제 그제 내린 보약 같은 비로

축 늘어졌던 배추들이 기적같이 살아나며

근심없는 추석다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언제 추위를 몰고 올지 모르지만 아침저녁은

그래도 살만한 날씨를 보여주며 들녘엔 황금물결이

풍년임을 알린다.

 

산에 가도 만날 수 없는 나비들도

볼 품 없이 변한 뜨락의 한 두 송이 꽃을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주듯 산호랑나비가 찾아오고

 

천상으로 떠나갈 작은 나비들도 

작지만 깨알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하듯

이 꽃 저 꽃을 찾아 마지막 열정을 쏟아낸다.

 

나그네를 아시는 모든 분들

올해 추석을 맞이하여

둥근달만큼 행복과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산호랑나비

 

 

 

 

 

 

 

 

 

 

 

 

 

 

 

 

 

 

 

 

 

 

 

 

남방부전나비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4.9.15.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