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퍼 주는 곶감과 매실청

2024. 11. 3. 07:38나의 글

 

 
 

아낌없이 퍼 주는 곶감과 매실청
 
해마다 곶감과 매실청을  만드는 과정
생각보다 많이 열린 매실과 
상주서 산 감을 손질하는 것 모두가
나그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도 하다.
 
해마다 곶감 맛있게 먹었다며
올해도 곶감 만들 거냐며
꼭 만들어 달라는 듯 은근히 부탁 아닌
협박을 하는 친구 마누라.
 
나눔이 행복하다는 못 말리는 울 마누라
누구든 빈 손으로 보내는 게 예의가 아니라며
곶감보다 더 이색적인 게  있을까?
곶감을 만들라는 은근한 압박
 
신경 좀 썼더니 전년보다 매실이 많이 달렸고
비싼 설탕값이 부담은 되지만
덕분에 매실청이 맛깔스럽게 만들어진다.
삼다수 병으로 약 60여 병 정도 생산되었다.
 
친정 아버님 제사에 모인 형제들에게 열병
나그네 형제자매 들에게 열병
울 마누라가 가르치는 제자 몇 분과
주변 분들에게 열병정도 나눔을 해 준다.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이런 나눔은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는데
이런 맛이 시골살이의 즐거움이란다.
 
남은 삼십여 병도
누구누구 하며 적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먹을 것 남겨두고 
며칠 내로 모두 시집갈 것 같은데
 
아직 찾아오지 않은 내년 
만들지도 않은 곶감과 매실청
내년에 누굴 줄까?
병이 들어도 큰 병에 걸린 것 같다.
 
 

매실청
약 3개월 이상 숙성시켜 만든다.
그윽한 향이 일품인데
어디론가 시집을 가 사랑을 받을 것이다.
 
삼다수병으로 약 60여 병이 생산되었다.
 내년엔 더 많은 매실청이 만들어질 것 같다.
 
 

한 박스에 약 100개 전 후의 감이 들어있다.
6박스에 여섯 접이 나온다
나그네 별도의 감이  약 150여개로 합치면
곶감으로 만들어 지는게 약 750여개가 된다.
 

 

 
 

 
 

 
 

 
 

 
 

 
 

친구의 몫 200여 개
처재의 몫 200여 개
나그네 몫 350개가 주렁주렁 익어갔는데
날씨가 덥고 별로여서
곶감 생산에 차질이 올까 걱정스럽다.
 
 

 
 

깍은 감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유황 훈연을 해 날파리 등은 얼씬도 못하는데
네발나비 만이 나비를 그리워 하는 나그네를 찾아온다.
 
 
 

 
 

날개가 낡은 노랑나비
천상을 거부하는 나비들아
그 날개가 뭐냐?
 

 

 
 

 
 

 
 

 
 

줄점팔랑나비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4.10.26.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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