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날아온 줄나비와 친구들
2024. 9. 3. 09:21ㆍ나비와 곤충
가을에 날아온 줄나비와 줄나비
가을나비란 나그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면
낭만스러울까?
광끼처럼 느껴지던 햇살도
산이 무너질세라 퍼붓던 장마속에서도
살아남는 곤충의 세계
무슨 비결이라도 있을까?
가을이 왔음을 과시하듯 줄나비와 친구들
깨끗한 날개로 포즈를 취해준다.
작은 꽃에 숨어있는 꿀은 모두 내 거야 하듯
옴 몸을 돌려가며 꿀 속에 빠져
나그네의 도촬에도 정신줄을 놓는다.
마지막 만찬일텐데
하루가 여삼추라
천상으로 떠나기 전 먹방을 보여준다.
가을을 노래하는 풀벌레 소리가 요란한 숲
도토리와 밤톨이 한두 개씩 떨어지니
추석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나 보다.
줄나비
큰흰줄표범나비
왕사마귀
구릿대
물봉선
이질풀
오이풀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4.8.28.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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