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5. 20:43ㆍ일상
어느 귀촌인의 고추밭 놀이터
크고 작든 농사일은 고된 작업이다.
새싹을 심어 수확하는데 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가?
로터리 치고 거름 주고 비닐 멀칭한 후
씨앗 아니면 새싹을 심은 후
벌레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수확하기 전까지
몇 번에 걸쳐 농약을 살포해야 하고
가뭄이 오면 물을 주고 커 가는 과정에 바람에 넘어질세라
끈으로 묶어주는 작업들..
땀범벅만큼 수확은 보장되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집 안방보다 더 깨끗하게 관리하는 분이 계시다.
자기 일터가 아니라 놀이터로 생각하니 고됨보다
즐거움이 많다고 하시는 분
400여 평의 농토에서
자라는 농산물은 고추, 참깨, 들깨, 땅콩, 고구마, 옥수수, 호박등
여러 종류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데
비결은 부지런함과 실험적 영농을 실천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추나무가 넘어지지 않도록 세우는 지주대가 남다르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Y자 모습을 겹으로 만든 후
보조 기둥을 세우는 게 다른 농업인 보다 특별하고 다르다.
보통 고추나무 크기는 7~80cm인데 비하여 귀촌인의
고추나무는 약 180cm 이상 클 것으로 예상하여
파란 노끈을 그믈처럼 설치하는 꼼꼼함을 보인다.
연구하는 농부가 보여주는 과학적인 영농방법의 도입이다.
참깨가 실하게 커 가며 사람의 키를 넘어설 뿐 아니라
땅콩은 땅콩대로 고구마는 고구마대로 어느 하나 병든
기색이 보이지 않으니 대박의 기쁨을 안겨줄 것 같으며
고추는 글자 그대로 주렁주렁 넘치도록 붉게 물들어 간다.
남들보다 수리시설이 남다르다.
흐르는 물을 펌프로 퍼 올려 가뭄을 대비하고
그 호수를 통해 영양분을 보충하며 농약 사용을 자제하고
나름 연구한 친화적인 농약으로 피해를 극소화하고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도록 주변을 정리하여
농산물들도 행복하게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농사짓는 일 자체를 놀이터라 생각하니 힘든 줄 모른단다.
작은 평수지만 소신을 갖고 가꾸어 나가는 놀이터에
귀촌하시는 분들이나 귀농을 위해 농촌에 내려오신 분들
옛 방식대로 농사 짓는분들도 함께
한 번쯤 견학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폴 한 포기 없는 참깨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왼쪽엔 참깨
중앙엔 땅콩
오른쪽엔 고구마가 탐스럽게 자란다.
참깨의 키가 크면 수확이 적어진다고 참깨
웃자람을 잘라주는데 반해 이 분은 무슨 신통방통 기술이
있는지 큰 키의 참깨나무에 참깨가 다닥 다닥 달렸다.
다른 영농하시는 분들은 참깨가 더 이상 읏 자라지 않도록
잘라주는데 반해 큰 키에 참깨도 다닥 다닥
엄청 달린것 보니 무슨 비법이 있을까?
옥수숫대를 지주대로 사용한단다.
들깨가 자라면 끈으로 고정해 줄 것이라는데
아이디어와 농사에 진심이 보인다.
지주대가 독특하다.
가운데에 지주대를 세우는 방식을 개선하여
Y자 모습으로 고추나무가 쓰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고추나무가 크게 자랄 때를 대비해
파란 노끈을 그물망처럼 쳐 놓았다.
보통 고추밭에선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고추 심는 간격은 약 40cm이고
고랑과 고랑 사이는 150cm로 통풍뿐 아니라
농약을 치거나 물을 보충해 줄 때에도 고추나무가
상하지 않고 수확시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농사현장 자체가에 풀 한포기 없이
잘 정리 정돈되어 농산물들도 행복하게 자랄 것 같다.
자체 개발해 놓은 농약
자기가 만들어 놓은 매뉴얼 대로 농약을 살포한단다.
전 농사구역에 물을 공급해 주는 호수가 연결되어 있다.
놀이터 주인
작은 틈도 놓치지 않는 모습
쪽파가 추석파전을 위해 자라고 있다.
400여평을 1000평처럼 다수확하시는 노력이
돋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가위가 준비되어 있다.
장갑이 가르키는 곳까지
힘차게 자라날것 같은 작물들의 분위기를
읽을수 있었다.
어머무시하게 달린 고추
세척도 5번 이상 씻어준다는데 이 분 성격상
농약은 물럿거라 일 것이다.
물통을 이용하여 해충을 잡는 모습
곳곳에 설치해 놓았다.
백운면 도곡리에서
2024.08.2.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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