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초

2024. 5. 27. 14:43화당리

 

 

 

 

 

 

자란초

 

임도를 걷다 보면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 군락을 이루며 피는 꽃

보랏빛이 유난한 꽃이 나그네 걸음을 멈추게 한다.

나비를 잘 모를 땐 쪽동백꽃과 산목련등과 함께 티스토리에

등장하는 단골이었는데 나비를 만나서부터 소원해져 버린 꽃

 

자란초라는 이름은 자주색 꽃이 피어나는 난초를 닮은

식물이라는 자초(紫草)라는 한자에서 유래하였으며

한약재로 사용하기도 했다고도 하는데

산삼. 삼지구엽초. 자란초는 3대 선약이라고 하는 불로초라는데

 

이름은 자꾸 까먹는 꽃들과 산새들 그리고 비가 와 물 찬

웅덩이에 살고 있는 개구리들과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올챙이들

바람결에 코를 벌룸거리게 만드는 향기로움

 

등허리에 흘러내리는 땀을 식혀주는 산들바람

청아하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소리가 연주하는 멜로디

몽글몽글 피어오르던 산속이 녹색의 장원으로 변해

여름을 부르지만

 

임도를 걷는 내내  엉겅퀴가 보랏빛으로 피어 

곤충들과 나비의 먹거리 시장 노릇을 톡톡히 하는데

밤새 누군가  꽃만을 톡톡 잘라가 버렸다.

 

 수백 송이도 넘는 엄청난 꽃만  잘라가 버렸으니

나쁜 사람 배낭이 배불떼기가 되었을텐데.. 

곤충과 나비들은 이제 어쩌라고..

나쁜 손모가지야!!

 

오늘 만나고 싶었던  나비들은 오간데 없이 아쉬워

걷는 내내 피곤으로 축 처져 집에 도착하니  

 

오호라~~

뜨락으로 찾아온 나비들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꺾인 꽃 때문에 기분이 말이 아니었는데

덕분에 피곤이 언제 있었냐는 듯

카메라는 나비들을  쫒고 있다.

 

 

 

 

 

 

 

 

 

 

 

 

 

 

 

 

 

 

 

 

 

 

 

 

 

 

 

 

 

 

 

 

 

 

 

 

 

 

 

 

 

 

 

 

 

 

 

 

 

 

 

 

 

 

 

 

 

엉겅퀴

꽃이 잘려나간 모습

2km가 넘는 임도 양쪽에 핀 엉겅퀴 꽃들

수백 그루도 넘는 숫자로 추정되는데

위 사진처럼 모조리 잘려나갔다.

 

 

 

 

 

화당리 임도에서

2024.5. 여러 날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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