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2013. 11. 10. 07:58ㆍ아침을 열며
무제 /오공
먹구름이 지나간 자리에 내리는 비
봄비처럼 흉내 내듯 내리는 날
늦가을 자연 냄새가 꽃향기보다 황홀 하구나.
늦가을 힘겨워 버티는 꽃속으로 스미는 빗물
들국화 고이 품속으로 안으려 하지만
겨울 바람 눈보라 날리면 버틸 힘이 없겠구나.
화사한 계절의 미련 따윈 벗어 버리고
삭풍에 겨운 나목들이 견디는 겨울을 지켜보며
짐짓 여유를 갖고 봄날을 기다리자꾸나.
양지바른 모퉁이 가을 끝자락에서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커피향기를 맡으며
꽁꽁 언 겨울을 품에 안고 봄까지 녹여 보자꾸나.
긴 코트깃을 세우고
펑펑 쏟아지는 설경만을 바라보며
오는 겨울 무심하게 보내면
어쩌면 빗물이 되어 봄을 모시고 오겠지..
'아침을 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을 잡고 싶은데 /오공 (0) | 2013.11.23 |
---|---|
새벽을 열며 /오공 (0) | 2013.11.20 |
그리움 /오공 (0) | 2013.11.08 |
가을을 붙잡고 싶다. /오공 (0) | 2013.11.07 |
가을꽃 /오공 (0) | 2013.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