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의 모란이 춤추는 뜨락
2024. 5. 1. 06:47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서름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 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아주가
꽃잔디
모란
큰으아리
죽단화
윤판나물
박태기
금낭화
구르미 머무는 언덕
2024.4.30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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