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앓이
2023. 10. 28. 09:35ㆍ시 같은 글
가을앓이
가을향을 가득 담아
코끝을 스치는 갈잎 냄새
화사한 단풍잎 사이로 바람이 불 때
산속 친구들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미련을 못버린 곤충들의
노랫소리 구슬픈데
야생화들이 떠난 자리에서 핀
마지막 산국의 노란 웃음에
엄마젖 빨듯 모여드는 곤충들
덤덤하게 가을을 맞는
슬픈 듯 노래하는 새소리에
산속은 음악회가 열리지만
아름답고 아픈 산속의 역사를
온몸으로 씻어낸
흐르는 계곡 물소리만이
무심하게 흘러만 간다.
산국
주목나무 열매
다닥다닥 열린 모습 처음 본다.
산수유 열매
올해는 풍년이로소이다.
노박덩굴 열매 빠일갛게 익으면
노란 속살을 내 보인다네요
누리장 열매
들주발버섯과 비슷해 보이는데
알 길이 없네
임도 어귀에서
산에 떨어진 잣을 줍는 사람들..
허가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산속 주인들의 겨울 양식인데...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3.10.27.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