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닷가에서
2023. 10. 25. 11:32ㆍ시 같은 글
아침 바닷가에서
바다 냄새가 비릿
흥미로운데 잠에서 덜 깬
들고양이 졸고 있네
일찍 일어난 새들이
먼바다를 응시하며
먹거리에 기회를 엿보고
가을이 깊어가는
길목 바닷가에서
나비들의 마지막 만찬이
쓸쓸해 보이지만
사력을 다하는 용기에
세월도 주춤거리고
그 틈새를 비집고
유홍초가 빨갛게 긴 나팔을 불며
가을 찬가를 노래하네
바다직박구리
경남 고성군 하일면 송천리 앞바다에서
2023.10.14.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