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달개비
2021. 6. 2. 19:21ㆍ시 같은 글
햇님에게 방긋 웃어주는
보랏빛
자주달개비
하루 걸이로 내리는 비
우울한 마음
보랏빛 등불로 감싸준다.
누구든지 좋아하는 보랏빛
멋을 안다는 여인들이지만
만만하게
입을 수 없는 보라빛 드레스에
허영심이 춤을춘다.
나그네 뜨락에선
심은 기억이 없는 자주달개비
인연이 질겨
자식의 자식이 대를 어어 뜨락을 점령
이슬 맺힌 얼굴로
아침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