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하일면 바닷가에서

2023. 10. 20. 09:42나의 글

 

 

큰 동서 옆 집 모습이 예뻐 한 컷 담았다.

 

 

고성 하일면 바닷가에서

 

남쪽 바닷가

일출을 보기 위해 창문을 열자

어허라!

 

 오메가를 연상하던

햇님이 섬 속에 갇힌 채 초라한 

모습으로 떠 오른다.

 

산산조각 난 꿈이지만

통통배가 바다를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먼 산 사량도의 아련한 모습이 옛 추억으로 다가온다.

 

그래도 바닷가가 아니던가?

새로 만들어진 방파제가 만들어지기 전

조개를 케고 미역을 걷어 올리며

 

수영복에 짠물맛을 보던 몇 년 전 

큰 동서가 세상을 버리고 먼 길 떠나니

고성 바닷가 오가는 게 쉽지 않으니

 

이곳에 오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 아닐까?

해안가를 거닐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은 서글픔에

 

망부석처럼

햇님이 섬 위로 올라올 때까지

무상무념 발거름이 떨어지지 않는다.

 

 

 

 

 

 

 

 

 

 

 

 

 

 

백정화

잎은 회양목과 거의 비슷해 보이는데

꽃은 작지만 예쁘게 피었고

성냥개비 정도의 크기에도

바닷가의 짠물에서도 

태풍에서도 잘 견디는 것 같다.

 

 

 

 

 

 

 

 

 

 

 

 

 

 

 

 

 

 

 

 

 

 

 

 

 

 

 

 

 

방파제가 생겨

아름다운 모습의 해변이 사라졌다.

 

 

사량도가 가물 가물 눈에 들어온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 송천리에서

2023.10.15.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