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풍을 가슴에 담아보자

2023. 10. 10. 20:02나의 글

 

 

 

 

붉은 단풍을 가슴에 담아보자

 

산속에선 머뭇머뭇 갈색이 엿보이고

울창하던 녹음이 갈바람에 숨을 쉬자

비밀스러웠던 산속이 속내를 보이기 시작한다.

 

빠알갛게 익어가던  사과들을 시집 보내려고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는 농부들의 손길

장마에 귀한 몸이 된 사과를 보물 다루듯 한다.

 

장마가 끝나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자자

밭에선 배추들과 무들이 서로 서로 알통을 자랑하며

근육을 키우니 올해 김장은 무난할 것 같다.

 

북쪽에서부터 붉은 옷을 입은 단풍이 정신없이

남쪽을 향하고 감성이 가득한 가을이

커튼 사이로  찬란한 빛을 발하며 달려오고 있다.

 

탄성과 환희에 찬 단풍의 계절을 맞아

슬픔과 근심도 걱정과 고통도 모두 잊어버리고

양팔을 한껏 벌려 붉은 단풍의 기운을 가슴에 담아보자.

 

 

 

 

 

 

 

 

 

 

 

 

 

 

 

 

 

 

 

 

 

 

 

 

 

 

 

 

 

 

 

 

 

 

 

 

 

 

 

 

 

 

 

 

 

 

 

 

 

 

 

 

 

 

 

 

 

 

 

 

 

 

 

 

 

 

 

 

 

 

 

 

 

 

 

 

 

 

 

 

 

 

 

 

 

 

 

남방부전나비와 먹부전나비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새벽 이슬을 가득안고 햇살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햇살이 퍼지자 날개를 말리며 

도약을 꿈꾼다.

 

구름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3.10.10.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