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비에 뜨락이 울고 있어요
2023. 7. 27. 17:32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긴 장맛비에 뜨락이 울고있어요.
장맛비로 망가진 거미줄
비 그치면 밤새 새로운 거미줄을 치는데
굶어 죽지 않으려는 거미들
온 집안 곳곳에 크고 작은 거미줄로
데크에도 나무와 나무 사이에 생명줄을 치고
걸려드는 손님을 기다린다.
뜨락의 모든 꽃들은 꽃들대로 살아남기 위해
부러지고 넘어져도 끝내 버텨내며
알듯 모를 듯 슬픈 미소로 꽃잎을 연다.
하늘이 구멍 난듯 쏟아내는 예고 없는 소나기에
이름 모를 곤충들이 요리조리 비를 피하고
가을이 오기를 빌고 빌며 노래 부르던 매미들
비 그친 사이 나비는 나비대로 날개를 말리고
온 힘을 다해 사생결단 외치는 파리매
먹잇감에 빨대를 꽂고 의시대지만
온 나라가 물난리로 시끌벅쩍거리고
농촌은 농촌대로 원상회복되지만
구원의 손길이 없는 작은 생명들 지쳐만 간다
.
어린아이 손바닥 크기의 거미줄
너무정교한 거미줄에 그져 입이 딱!!
사향제비나비
파리매
이름을 알수없지만
몸두께가 솔잎보다 약간 클 정도로 작다.
매미
후루스
호박잎
고추에 맺힌 물방울
백합
원추리
범부채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3.7.25.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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