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냉이가
2023. 2. 16. 13:04ㆍ일상
동장군의 호령에도
휘몰아치는 눈발에도
세찬 바람에도 견디며
찬란한 봄을 기다리는
마지막 잎새..
봄 같은 날
봄을 시샘하듯 수북이 쌓이던 눈
견디지 못하고 빗물이 되어
녹아내린다.
그 틈새를 비집고
냉이가
언 땅 속에서도
인삼 같은 영양분을 간직하고
봄을 유혹한다.
몇몇 분들이
모여 모여
푸릇푸릇 냉이를 봄처녀 맞이하듯
뿌리가 상할까
소중하게 케니
코를 빵 뚫어주는 흙냄새에
아하! 이 향기
봄을 가득 머금은 채
올해도 변함없이
냉이의 추억을 만들며
인간들 입을 즐겁게 해 준다.
마지막 잎새와 눈 풍경
집에서 담고
냉이케는 모습은
경기도 일죽에서
2023. 2.12.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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