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내린 오후
2022. 12. 9. 14:28ㆍ일상
겨울다운 눈이
먹먹한 듯 앞이 안 보일 듯
온 대지를 하얗게 그려낸다.
미칠 듯 내리던 눈이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을 열며 햇살을 쏟아낸다.
산수유도
잔설을 움켜잡고 애태우지만
인정사정없이 녹아 내는 눈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은 눈보라였는데
쌓인 눈에 쌍심지를 켠 해님
그려낸 수채화에 심술을 부리는구나
눈이 녹아내리는 주변에
허허실실
채색된 나목이 주변 외로움을 달래듯
세상이 하얀 멋진 날에
바람이 잦아든 팔랑개비도
외롭게 두서너개 돌고 있지만
눈이 녹아 쓸쓸한데
텅 빈 새 집에 형형색색 주인 잃은 빈 의자만이
쓸쓸함을 더해준다.
백운면과 봉양읍에서
2022.12.6. 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 호반 (18) | 2023.04.27 |
---|---|
아니 벌써 냉이가 (26) | 2023.02.16 |
섶다리 풍경 (28) | 2022.12.01 |
곶감 계절이 돌아왔어요. (40) | 2022.10.29 |
각시멧노랑나비와 꽃 (28) | 202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