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다리 풍경
2022. 12. 1. 11:23ㆍ일상
자글 자글 끓는 민물 매운탕을 너무 맛있게 먹는다.
야심한 밤에 잠잠하던 식탐이 폭발한다.
요사이 먹방이 인기가 있는지 TV 화면에 자주 등장한다.
9월경 물매화를 담고 오던 중 시골 분위기에
허름해 보이는 강가의 민물 매운탕집에 들렸고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 다음에 다시 오겠다 했는데
나그네가 살고 있는 주변에 민물 매운탕집이 없어
9월경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번개처럼 떠 오른다.
다음날 강가의 민물 매운탕집으로 달려간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한 시간 넘게 달려 찾았는데 겨울엔 손님들이 없어 장사 no란다.
길가 간판엔 영업 중이라는데 배신당한 기분이다.
강가에 솔잎으로 장식된 Y자 다리가 보인다.
순간 며칠전 불친님이 올려주신 섶다리 생각이 난다.
여기인가?
밥 먹는 것도 잊고 몇 발자국을 옮기니
사진 속에서 보았던 모습의 섶다리
다리 위로 혼자 혹은 여럿이 신기한 듯 건너 다닌다.
안개일까? 미세먼지일까?
사진 담는 솜씨가 미천한 나그네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있나?
수십 방을 담았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이 별로다.
나그네 사진 솜씨는 불친님들이 다 아는 사실
용기를 내 몇 장 올려본다.
그네만이 쓸쓸한
섶다리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섶다방에 주인이 없다.
행사때 잠시 열었나 보다.
매점..
문이 딛혀있고
사람들이 기웃거리지만..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에서
2022.11.26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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