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점팔랑나비가 춤추는 가을날

2022. 10. 13. 09:15화당리

 

 

 

코로나 이후 두 번째 찾은 임도

바람에 실려오는 가을맛이라고 할까?

퇴색되어가는 나뭇잎새의 냄새라고 해야 할까?

 

묘한 냄새를 맡으며 걷는 내내 산새들도 덩달아

바쁜 날개짓으로 겨울나기에 들어가고 주변은

노랗게 핀 산국들이 은은한 향기를 발산한다.

 

무슨 꽃일까?

조뱅이꽃이라고 하기엔 그 시기가 아닐것 같고

고려엉겅퀴 꽃에서 줄점팔랑나비가

꿀맛에 푹 빠져있다.

 

이 나비들 며칠 후면 천상열차를 타아 하는데

기다리는 동안 맛있는 식사를 위해

늙어가는 꽃 이곳저곳을 쑤셔 보지만 꿀이 없으니

신경질적으로 옮겨 다니며 수다를 떤다.

 

길 주변마다 노랗게 웃고 있는 산국 위로 네발나비들도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느긋이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며 꿀 사랑에 빠진 날이며

 

 네발나비는 성체로 겨울잠을 자고

추위가 누그러지는 초봄에 제일 먼저 봄 소식을 알리며

 봄 여름 가을 마지막까지 모습을 보여준다.

 

세월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산속은

온갖 야생화로 새들과 곤충들을 불러 모으며

기세 좋게 푸르름을 자랑하던 권세는 어디를 갔을까?

 

푸른 옷을 벗어던지는 산속이지만

대신 울긋불긋 피어나는 단풍들이 온 산을 수놓으며

근심 걱정 다 내려놓도록

 

누구엔가는 쓸쓸하고 센티한 계절

전국을 춤추게 만드는 낭만의 계절

시인을 만드는 감성의 계절이

불타는 볼거리로 눈을 즐겁게 만들어 갈 것이다.

 

 

 

 

 

 

 

 

 

 

 

 

 

 

 

 

 

 

 

 

 

줄점팔랑나비

 

 

 

 

 

 

 

네발나비

 

 

 

 

 

 

 

 

 

산국

 

 

 

 

 

오이풀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뱃재고개에서

2022.10.11.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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