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스치고 지나간 풍경
2022. 7. 16. 09:36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아름답다고 말해야 하나?
초롱초롱 맺힌 보석처럼 빛나는 빗방울
장맛비를 용케도 견뎌낸 꽃들의 모습들
참담하기 그지없다.
쓰러지고 뭉개진 모습들
어느한곳 도 성한 곳이 없지만
엄청 아픔 속에서도 초롱초롱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는 꽃들속으로
뭐 먹을 것 있다고 벌들이 떼로 몰려온다.
장마가 할퀴고 간 자리가 쓰러지고 짖밟히고
망가졌지만 오두기처럼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자연의 힘은 위대한 것 같다.
아픔 속에서도 제 자리를 지켜낸 것이 대견한 듯
뜨락의 꽃들은 수정 같은 물방울을 빛내며
세상에 나 보다 예쁜 것들이 있으면 나와 보란 듯
몸을 추수린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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