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하게 몸부림 치는 장맛날의 수채화
2022. 7. 1. 10:03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우는 어린아이 달래는 마음이랄까?
몸살을 앓는 가뭄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빌고 빌지만
착하면 잘 산다고
남을 도와주면 복이 온다지만
잘 되는 사람 못 본 듯이
하늘도 무심하게
기도빨도 소용없는 나날에
처참하게 비가 내린다.
귀를 크게 기울일 필요도 없다.
눈을 크게 떠 보지 않아도
온 세상 살려달라 아우성인데
꽃들은 왜 이리도 예쁘게 보일까?
아픈 슬픈 눈물일 텐데
한 떨기 수채화이니 말이다.
움직일 수 없는 아이들이기에
하늘의 호령에도
나의 운명인양 받아들이며
잘 자라나라는 채찍질로
참고 견디며 삭이며
운명처럼 오뚝이처럼 일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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