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8. 20:40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긴 장마 속에서 나그네 집 현관 위에 큰 벌집이 들어섰다.
며칠 전부터 집안으로 벌들이 들어와 쫓느라 수선을 떨었지만
현관문 바로 위에 벌집을 지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매일 드나들면서도 못 보았는데 오늘 처음 농구공만 한 벌집을 본다.
이곳은 내 집이야 라는듯 수많은 벌들이 다닥다닥 자기 일에 열중이다.
나그네가 그리 둔하지 않은데 언제 이렇게 큰 집을 지었을까?
보는 순간 오삭함을 느꼈지만 어떻게 제거할까?
모기약을 뿌려 벌들을 내 쫒을까? 불로 지저버릴까?
여러 궁냥을 내 보지만 마누라 왈 119에 전화를 하란다.
올커니..
119에 연락해 벌집제거를 요청하니 주소와 현 상태를 묻더니
전화 끊기가 무섭게 119 대원들이 달려온다.
벌집 제거하는 대원들 모습을 촬영하려고 했으나
벌에 쏘이면 큰 일 난다며 한사코 집안에서 꼼짝 말란다.
제거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cctv로 제거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다.
장비를 갖춘 대원이 비닐 입을 벌려 번개처럼 벌집을 따 낸다.
근심이 사라졌지만 밖에 있던 벌들이 속속 모여들며
만만찮은 공격을 하는데 모기약 살포로 잔당을 섬멸시키는 대원들
수고해 주신 대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지만 손 사레를 친다.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라는 자부심을 느낀 하루였다.
벌집
분꽃
족두리풀
백합
자두
큰광대노린재 약충이 탈피하는 모습
빨간색에서 탈피 한 시간 정도 지나면 큰 광대노린재로 변한다.
등 얼룩 풍뎅이
백합
원추리
먹부전나비
사는게 어려워 날개가 많이 상했다.
사마귀
구르미 머무는 언덕
'구르미 머무는 언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긴 장마에 망가진 미모 (27) | 2022.08.06 |
---|---|
저온 저장고 (28) | 2022.07.29 |
장마가 스치고 지나간 풍경 (20) | 2022.07.16 |
처절하게 몸부림 치는 장맛날의 수채화 (0) | 2022.07.01 |
구르미 머무는 언덕 (3) | 2022.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