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을 찾아온 봄 기지개를 펴다.

2022. 3. 9. 21:43구르미 머무는 언덕

 

끈끈이대나물

 

영상 17도를 오르내리는 풀린 봄 날씨

거실에서 겨우 꽃을 피운 끈근이대 나물

봄바람이 그리워 밖에 내놓으니

 

삭막한 시골구석에

꽃이 핀 모습이 놀랍다는 듯

벌들이 몰려든다.

 

갈곳없는 요즈음 벌들이 날아오는 곳은

난방용 화목을 자르며 생긴 톱밥이 유일한 곳이라

 수백 마리가 떼거지로 몰려든다.

 

며칠 날씨가 풀렸다고 그새 참지 못한 뿔나비들의

고공비행이 시작되고 언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수선화와 그 친구들이 나 좀 봐 달린 듯 

얼굴을 내민다.

 

남쪽 지방에서는 여러 꽃들이 미모를 자랑하듯

파안대소로 활짝 웃으며 봄을 즐기겠지만

 

나그네가 사는 산골은 아직도

겨울에게 발목을 잡혀있으니

 

 언땅을 밀고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면서

봄이 왔음을 눈으로  마음으로

화들짝 신기하게 느껴진다.

 

 

 

 

 

 

 

 

 

 

 

 

 

 

 

 

 

 

 

 

 

 

 

수선화

 

자주달개비

 

톱풀

 

 

▼가수 신유미님의 열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