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트장을 점령한 직박구리
2022. 1. 19. 15:08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박새들은 갈수록 세트장 안으로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 오는데
흔히 보이던 곤줄박이는 겨우내 동안거에 들어갔는지 그림자도
볼 수도 없으며 참새들도 모습을 감춘 기억도 가물거린다.
날아다니는 깡패 물까치 떼만 수시로 집 안팎으로 순찰을 돌며
먹거리를 찾아 날지만 먹는 습성이 박새들과 달라서인지
세트장은 거들떠보지 않으니 천만다행이 아닐수 없다.
봄을 그리워 하는 을씨년스러운 왕겹벚꽃나무에 앉아
이리저리 살펴가며 기회를 엿보던 직박구리
지금이 기회라는듯 슬그머니 세트장에 내려앉는다.
박새들만 득실거리던 세트장에
드디어 몸집이 큰 직박구리가 날아든다.
직박구리가 왕림하니 박새들 모두가 도망가기 바쁜데
나그네 어렸을 적 공기놀이가 기억이 되살아 난다.
직박구리는 독차지한 세트장에서
하늘을 향해 땅콩을 던지고 받아먹는 모습이 꼭 공기놀이하듯
가볍게 땅콩을 입에 넣는다.
혼자서 그 많던 땅콩을 먹이 치우더니
배가 부른 지 개선장군처럼 뒤도 보지 않고 유유히
날아가 버리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박새들이 우루루 몰려들며
먹이사냥 수다삼매경에 들어간다.
이제 직박구리도 찾아왔으니 새로운 손님이 찾아주면 좋겠는데
무슨 먹이를 담아야 새로운 친구들이 모여들까?
아이디어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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