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31. 12:05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올해 12월은 나그네에게 큰 시련을 안겨준다.
첫째 보일러의 고장으로 기술자 불러 고치고 나니
며칠 후 파이프 이음새가 터져 보일러실로 물이 넘쳐난다.
둘째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나무를 자르는 전기톱이 고장이다.
고치려고 보냈더니 부품이 없다고 새것으로 사란다.
할 수 없이 거금 들여 새것으로 사고 나니
셋째 이번엔 나그네 안주인 오복이라는 치아가 반쯤 깨져
치과를 찾을 수밖에..
네 번의 신경치료에 덧씌우는 공사를 해야 한다나?
넷째 이번엔 cctv가 고장을 일으킨다.
본체를 고쳐와 cctv를 켜 보니 네개의 카메라중 두대만 작동할 뿐
나마지 두대가 먹통이다.
또 연락해 증상을 알아보니 cctv 카메라에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 같다며 다시 보내란다.
도둑 지킬수 있는 두대가 가동하니 다행이지만..
마지막 12월의 대 참사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작년 이맘때쯤에도 자동차가 말썽을 부려 새 차로 교환했는데
올해도 액운이 줄을 이으니 어쩌면 좋을까?
내년엔 무탈하고 좋은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나그네를 아껴주신 모든 불친님들
새해를 맞이하여 건강과 행복이 넘치고
하시는 일들마다 대박 나시는 한 해 되소서..
곶감이 줄줄이 사탕이다.
흐리고 비에 추위를 견디더니 드디어 예쁜 신부 되어
모두 시집을 갔다.
동서에게 160개
친구에게 60개
나그네 몫 180개는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내줄
울 마님의 비장의 무기가 될 것이다.
그 자리에 10년째 매달려 있다.
불 한번 켜 보지 못했는데 운치 좋은 날 밤
촛불로 위로를 해 주어야겠다.
현관 어디엔가 숨어있더니 날씨가 풀리자 봄인 줄 알고 나타나
나그네 카메라 한컷 찍은 후 바로 추운 밖으로 퇴출당하다.
뒷 자태도 담아 보았는데
날개 편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한 달 이상 모이를 주어도 나타나지 않던 새들
며칠전 부터 친구들을 데리고 나타나기 시작한다.
현재는 박새 정도인데 물까치 떼가 몰려드니
새들이 도망가기 바쁘다.
전기톱
올 겨울 화목을 잘라줄 소중한 톱
국산이 아니라 조금 마음이 찔린다
나그네 집의 보물 같은 왕겹벚꽃나무에 이끼와 버섯이 진을 치고 있다.
이끼 제거 농약을 겨우 구입했으니 봄이 되면 잔디밭과 나무에 핀
이끼를 제거해야겠는데 약발이 받을까?
걱정거리가 그치질 않는다.
정원수에 내려앉은 서리
뻔질나게 드나드는 냥이지만
우리 집 호위무사 곰순이가 버티고 있으니
이렇게 눈치만 본다.
곰순이도 눈이 오면 맛있게 눈을 먹는다.
물어보니 맛이 있다고 살랑 꼬리를 흔든다.
주변의 나무를 간벌(솎아내는) 하는 인부들
나그네 집안으로 들어와 심어 놓은 10년 된 느티나무를
베어낸다.
산림조합 땅인 줄 알았다면서 잘못했다고 싹싹 빈다.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용서로 마무리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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