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거미줄
2021. 10. 7. 11:23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가을비가 내린다.
안개 같은 이슬비가 소리 없이 내리며
나무에 걸린 거미줄에 보석처럼 매달린다.
올해는 거미줄이 집 주변에 너무 많이 쳐 있다.
농약을 치지 않아서일까?
잡혀야 할 곤충은 잡지 않고 나그네 머리채를 잡는데
생활공간에 쳐 있는 거미줄은 걷어냈는데
이슬비에 넘쳐나는 밖에 쳐진 거미줄
해가 되는 곤충들 퇴치하기에 걷어내지 않았는데
나비나 벌들도 종종 걸려드니 어찌하면 좋을까?
해도 해도 너무 많은 거미줄 어찌하면 좋을까?
그렇다고 약을 치긴 싫은데 약육강식을 모른 체
쳐다만 볼 것인가?
고민이 앞 선다.
비가 내리는데 벌통에 있어야 할 벌인데
꿀 찾던 벌 한 마리가 나그네 눈앞에서 거미줄에 걸린다.
순간 거미가 달려온다.
번개보다 더 빠른 속도로..
먹잇감을 발로 움켜쥔다.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 벌
기어코 빠져나오지만
놓칠 수 없는 거미의 아침밥인데
너 거기 기다려 라며 거미발을 뻗어 벌을 낚아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벌의 항쟁은 맥없이 끝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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