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머무는 언덕의 가을
2021. 9. 17. 18:08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물끼를 흡수하는 솜처럼
무더위를 한아름에 잠재운 가을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그려내고
황금빛 벼들이 일렁이는 들판에선
농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메밀꽃밭엔 어느새 흰눈이 내린다.
온갖 웃음으로
벌나비를 부르던 여름꽃들도
화려한 꿈은 접지만
맛보기로 심은 고추밭에선
꽈리를 동무삼이 빨갛게 익어가고
토마토가 안녕을 고하는데
"구르미 머무는 언덕"
텃밭에 심어놓은 배추가 배를 채우며
더덩실 부풀어 간다.
풍접초
맨드라미
꽃범의 꼬리
과남풀
루드베키아
채송화
메리골드
풍선덩굴
꽈리
독활
들깨꽃
다일리아
국화
며칠남지 않은 한가위
블방 친구님들 모두가 건강하시고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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