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

2021. 8. 12. 21:19나의 글

 

 

 

 

매일 장독대를 깨끗이 닦으시던 어머니가 

곱게 심어 놓은 백일홍 채송화 맨드라미

그리고 분꽃

 

 꼬리명주나비 담던 길옆에

형형색색의 분꽃이 나그네 걸음을 멈추게 한다.

낡아 보이지만 오랫만에 만나는 분꽃이다.

 

문뜩 어머님 얼굴이 떠 오른다.

피리 불어보렴 하시며 분꽃 한송이 따 주시던 

내 마음의 고향 어머니의 모습이 아련한데

 

며칠 전 어머님 기일에

코로나로 참석하지 말라고 하니 

어머님 기리는 마음 유리 깨지듯 산산조각이 된다.

 

길가에 핀 분꽃이 이리도 아름다운데

고목나무가 된 나그네 기억속 어머니

미소 지으시며 콧물을 닦아 주시던 솜털같은 손길

 

억장이 무너지게 보고 싶은 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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