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
2021. 8. 12. 21:19ㆍ나의 글
매일 장독대를 깨끗이 닦으시던 어머니가
곱게 심어 놓은 백일홍 채송화 맨드라미
그리고 분꽃
꼬리명주나비 담던 길옆에
형형색색의 분꽃이 나그네 걸음을 멈추게 한다.
낡아 보이지만 오랫만에 만나는 분꽃이다.
문뜩 어머님 얼굴이 떠 오른다.
피리 불어보렴 하시며 분꽃 한송이 따 주시던
내 마음의 고향 어머니의 모습이 아련한데
며칠 전 어머님 기일에
코로나로 참석하지 말라고 하니
어머님 기리는 마음 유리 깨지듯 산산조각이 된다.
길가에 핀 분꽃이 이리도 아름다운데
고목나무가 된 나그네 기억속 어머니
미소 지으시며 콧물을 닦아 주시던 솜털같은 손길
억장이 무너지게 보고 싶은 울엄마
'나의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에도 작년처럼 복 많이 받으세요. (0) | 2022.02.01 |
---|---|
상주 감 경매장과 보은 대추축제 (0) | 2021.10.31 |
산수국 (0) | 2021.06.26 |
청량사 가는길 (0) | 2020.10.31 |
정이품송과 법주사 (0) | 2020.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