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6. 00:23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산골생활 10년차
겨울이 되면 집을 따듯하게 데워주는 난방이 늘 걱정이다.
시골 난방은 심야보일러와 기름보일러로 화목보일러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나그네 집엔 화목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화목을 사야 겨우내 따듯하게 보낼 수 있다.
제무시(GM) 5톤 차에 참나무 10~13톤을 산더미처럼 싣는데
올해엔 예년에 비해 적은 참나무 11톤을 싣고 왔다.
1톤에 10만 원을 받는데 이 가격은 10년 내내 큰 변동이 없다.
주로 잣나무를 목재용으로 베어 파는 게 주 수입원에
참나무는 소비자가 한정되어 가격이 제자리 걸음일께다.
이 시대에 겨우내 먹을 쌀이라니?
10년 동안 한번도 빼먹지 않고 쌀 100kg을 보내주는 친구
현미 쌀도 함께 보내주기에 일 년 내내 쌀 걱정을 해 본 적이 없다.
너무 고마운 친구야!!
얌체 없지만 내년에도 후년에도 보내 줄 거지?
나그네 작은 농토에 옻나무 헛개나무 오갈피 500주가 심어져 있다.
2~3년마다 약재상들이 베어가며 몇 푼씩 주는 재미로 키우고
나머지 약간의 자투리땅에 두 늙은이 먹을만큼 야채가 춤을 춘다.
김장배추 30포기에 곤충들이 먹고 난 나머지가 나그네 차지가 된다.
따뜻하게 데워줄 화목에, 쌀에, 야채까지 삼박자가 널뛰니
눈이 와도 6개월은 너끈하게 버틸 수 있는 작은 행복
나그네 보다 더 부자 있다면 나와 보라고요!!!!
올해 구입한 참나무
참나무를 전기톱으로 잘라 가즈런히 쌓은 모습
올해도 이렇게 자르고 쌓을 것이다.
해마다 양으로 음으로 도와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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