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날 작은 행복이 넘치는 "구르미 머무는 언덕"

2020. 10. 29. 23:08구르미 머무는 언덕

 

 

 

늦가을까지 뜨락을 지켜주는 꽃들

그중에서 다알리아와 메리골드 족두리풀과 국화는

늦서리를 맞으면서도 아파하면서도

나그네 부부를 위해 일편단심이다.

 

10월의 마지막 대미는 역시 곶감일 것이다.

추울 정도의 밤일기 낮엔 영상 20도 이하에서 2주간 버텨주면

침 넘어가는 반시가 되고 달반이 지나면 하얀 가루를 뿜은

알맞은 곶감이 될 것이다.

 

2~3년 전에는 날씨가 더워 곶감도 되기도 전에 곰팡이가 피어

고운 정 마 운정 녀석들을 몽당 버렸고 4년 전쯤엔 11월 말까지

내리는 비로 친구부부와 합작한 손이 얼얼할 정도로

정성 들인 500여 개의 곶감을 페기처분 해 버렸다.

 

나그네 두 식구 먹을 손바닥만 한 텃밭에 심은 고구마

정성 부족으로  한두 번 먹거리로 기분이 묘하지만

 무와 30여 포기의 김장배추가 알통 같은 근육을 키워가고

시금치와 쪽파도 이불을 덮어주면 겨울을 견뎌낼 것이다.

 

불친님이 알려주신 대로 먹이에  물까지  떠놓고 쌀과 땅콩 등

큰 상을 펼쳐 주었는데 새들은 본체 만체다.

아직은 나무에서 잡을 수 있는 곤충들이 남아있어

거들떠보지 않는 것일까?

 

 

 

 

 

 

 

 

 

 

 

 

 

 

 

 

 

 

 

힝둥새(몽실님이 알려주셨네요)

 

 

동고비

 

 

 

 

 

 

 

 

자연인의 뒷모습

넘어질라!!

영양실조에 가까운 저 걸음걸이에

눈물이 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