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에선 무슨일이

2020. 7. 24. 06:57아침을 열며

임도

 

 

뱃재 고개에 많은 사람들이 속속 모여든다.

임도 안에 간이텐트가 여러 동 보이고  이곳에서 점심식사 후

울 동네를 돌아 돌아 출발지로 갈 예정이라 한다.

약5~6십명 되는 원주사랑 걷기 대회 회원들 소개를 받고 난 후

 

눈인사를 마치고 나그네의 산책이 시작된다.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즐기는 내 눈은

길섶에 숨은 나비를 쫒는 것이 내 일과가 되었으니

 못 말리는 내 행동에 피시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어슬렁 거리며 고라니 한 마리가 코 앞으로 걸어온다.

저 녀석이 나그네를 못 보았는지 사색에 잠긴 듯 걸어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소스라치게 놀라 줄 행낭이다.

 

눈치 빠른 녀석들인데 눈앞에서 보는 고라니

꽤 늙어 보이고 고령에 눈이 나빠져 그랬을 게다.

멧돼지 만나는 절체절명보다는 여유로운 내 모습에

 

오늘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나 좋은 일이란 새로운 나비를 만나는 것인데

나비들 여름휴가를 갔는지 흉년 작에 그친다.

 

그래 오늘은 나비구경보다 야생화 구경이나 하며

내 본래의 산책에 충실하자고 마음먹자

이곳저곳에서 나요 나 하며 야생화들이 두 손들이

나그네를 반긴다.

 

꿩 대신 닭이라고

오랜만에 보이는 곤충과 야생화 감상에

내 눈이 호강한 날이다

 

 

 

▲원주사랑걷기대회 대원들

 

▲달맞이꽃

 

▲원추리

 

▲강아지풀

 

▲고라니

나그네를 못 보았는지 10여 m까지 걸어오다

눈이 마주친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줄 행낭을 친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녀석이다.

생임새를 보면 노루일것이라는 노당님의 의견입니다.

 

 

▲동자꽃

 

▲제일줄나비

 

▲큰흰줄표범나비

 

▲줄꼬마팔랑나비

 

▲대왕나비

 

▲꿀풀

 

▲짚신나물(주이님이 알려줌)

 

▲붉은산꽃하늘소

 

▲알락하늘소

 

▲복분자 가 검보라색으로 익어가면 가을이 문탁에 왔음을 말해준다.

장맛비가 널뛰기로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확끈하게 쏟아붓고 보상차원에 파란하늘을 펼치던가

밤에만 내리고 낮엔 부채살 햇살로

여유로움을 주던가 할것이지 찔끔거리는 비로

정신적 갈피를 못잡게 만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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