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수채화
2020. 5. 9. 20:47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 비오는 날 집에서 바라다 본
앞산을 휘감는 안개
수채화를 그리다.
▲ 가뭄이 심한데
남쪽엔 폭우가 쏟아진다는데 이곳에 내리는 비
이슬비처럼 내려도 많이만 와 주면 좋겠는데
쥐오줌만큼 내리니 ..
밤에 내린 비에 꽃술을 부여잡고
목숨줄 이어가는 모습
슬픔을 품은 철쭉꽃
▲ 나무가지 걸터앉은 철쭉 꽃잎
내 신세가 이게 뭐람!!
애통하도다.
▲ 소속을 알 수 없는 양귀비
흐리멍텅한 색감이지만
비에 젖어도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다른곳에도 피는 양귀비겠지만
유독 우리집 뜨락을 사랑한다며
매년 수 백포기가 꽃잎을 연다.
흐리멍텅 양귀비 지고 나면
한달정도 지나 개양귀비들이 미모를
자랑하듯 온갖 색감으로 피어나
곤충들을 부를 것이다.
↕ 독일붓꽃
▲ 매발톱
▲ 작약
여름을 알리는 작약 꽃봉오리
이슬이 송송베어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든다.
며칠 있으면 화려한 꽃으로
존재감을 자랑할 작약
함박웃음 터트리듯
활짝 웃는 모습이라 하여
함박꽃이라 부른단다.
▲ 큰 으아리꽃
꽃잎을 열어
잰 걸음으로 여름이 왔음을 알린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처럼
큰 웃음을 선사하는 큰으아리
근심 걱정도 안아줄 것 같은
큰 마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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