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의 봄나들이
2020. 2. 24. 21:54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벌들의 봄나들이/오공
심신 산골은 남쪽보다
봄소식이 늦지만
날씨가 약간이라도 풀리면
누가 등 떠민 것도 아닐 텐데
먹이를 찾아
날갯짓도 서툰 벌들
꽃도 없는 황무지에
비실거리는 날갯짓으로
꿀 냄새 찾아낸다.
화목을 썬 울집 톱밥으로
닭장으로 심지어 개똥도
이 아이들 먹잇감이다.
새먹이 뿌려둔 곳에도
먹이 전쟁을 펼치는
날갯짓도 서툰 벌들
피터지는 먹이 사냥에
아수라장으로
변하는줄 알았는데
불상사 없이
자기들 영역속에서
용케도
새들은 먹이를
별들은 꿀에 만족하며
평화의 선을 넘나든다.
화사한 꽃피는 봄날을
그리워 하면서
내가 사는 산골은
남쪽보다 한달은 늦게
매화향기가 펼쳐지지만
봄은 늦게 찾아 오지만
가을은 남쪽보다
늦도록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Vanessa Mai(바네사 마이,1992년생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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