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2020. 2. 11. 13:24ㆍ아침을 열며
봄이 오는 소리/오공
35년전
아이들 곱게 기른다며
할부로 들여놓은
The world`s
Greatest Classics
음악 테이프
잔디밭에서
홀로 노니는 음악테이프
기기 고장에 먹통이다.
바가지 쓰고
싸구려 음향기기
고쳐오면
나이들어서 인지
고달프면 쉬고
톡 건드리면
아프다고
음악소리는 재생되지만
골골 십년이다.
고전의 대가들의
기라성 같은
음악들인데..
작곡가들
대접 못받는게
안타까운지
큰 아들녀석
택배를 보내온
인켈 Ip765 음악재생기
불편하시겠지만
듣고 계시면
근사한 음향기기
보내준다나
몇달전에는
모니터 컴 교환에
허리가 휘청거릴텐데..
고맙긴 하지만
신경 그만
써 주면 않되겠니?
The world`s
Greatest Classics
속 내용
최고의 작곡가들의
이름이 줄줄이
테이프가 들어있는 가방
35년의 나이를 먹었다.
오래도 끌고 다닌 덕분에
아름다운 소리를 듣는다.
작곡가 생애와 음악을 해설해 놓은 책
잔디밭을 빛내던 오디오
아프다고 고장난
물건
버리는 것도
돈이 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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