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을 꿈꾸는 클레마티스
2019. 12. 2. 16:59ㆍ아침을 열며
<클레마티스 7월1일 촬영>
비상을 꿈꾸는 클레마티스/오공
달랑 한장 남은 달력의 첫날
겨울을 재촉하는 비
측은하게 내린다.
영하7도를 오르내리는
가을과
겨울 속에서도
클레마티스가
눈치도 없이
꽃봉오리를 매달고
눈부신
화려한 비상을
꿈꾼다.
햇살에 몸을 녹이며
사랑의 포옹을 하는
봉우리
"잉태"의 기쁨이란
기적은 저 멀리 떠나간다.
얄궂은 겨울이여!
뺑덕어멈 심술로
온갖 방해로
"산기"를 놓친 것 같다.
클레마스의
배 아픔을 어찌하랴
배앓이를 어이하랴
잔인한 겨울이여!
꽃봉오리
열흘도 넘게 이 모습 그대로다.
여름이면 활짝 웃었을텐데..
↕20일전 피었던 클레마티스가
추위를 못이겨
마른 꽃으로 변해간다.
꽃이 지고
↕씨앗을 품은 클레마티스
↕씨앗을 매달아 바람부는
봄을 꿈꾼다.
사진 가운데 검은 모습이 열매다.
비를 맞으면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으려는 클레마티스의
슬픈 잎새
여름내 황토방을 지키던
감자도 꿈꾸는 여름이 그리워
얼굴을 내밀지만
그 마음 알지만
영하의 아침
내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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