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 한바퀴
2020. 2. 1. 15:44ㆍ일상
임도 한바퀴/오공
봄 날씨에
겨울차림으로
임도를 돌아본다.
덥다 더워
느낄 때 마다
한 겹씩 벗는데
어쩔 줄 모르는
나목들은
날씨가 원망스러운데
묘약이 있을까?
변덕 날씨에
백약이 무효일 게다.
지나는 길 녹색 주머니
유리산누애고치
구경거리에
주변은 지금
봄 냄새
솔솔 베어나고
버들꽃
겨울코 빨개지듯
콧등이 빨갛다.
목련봉우리
아기솜털
봄에게 윙크질 이고
나무들은 카톡을 할까?
문자를 할까?
전보를 칠까?
온 산야가
일시에
달려오는 녹색장원
그립다.
강원도 귀래면으로 넘어가는
배재고개에서 바라 본 울 동네
화당리
사랑이 넘쳐나는 울동네
마을회관도 보인다.
유리산누애고치
세상이 죽은듯 고요하지만
녹색이 봄오듯
눈에 들어온다
버드나무 가지에 이런 모습이
보이는데
궁금해 갈라보니 그림처럼
이런 모습인데
무슨 연유로 구슬을 매달았을까?
봄 봄 봄
봄이 왔어요.
남쪽보다
1개월은 늦게
봄향기를 맡을수 있는 내륙
이렇게 봄을 기다리는 임도
여기 저기서 봄이 왔다는데
주변은 그냥 무심하다.
이 길을 매일 다니는데
주인 아니라고
컹컹 짖는데
사진 찍자고 하니까
얌전하게
포즈를 취해준다.
보송보송
아기 보숭이
아기 보숭이도
몹씨
봄이 그립다네
위 아래 씨방들
바람에 씨를 뿌려
자손을 보전하겠지
오전 산책 가는길
햇살이 퍼져도
서리꽃이 피어있다.
봄이 그리운건
너희들도
내 맘 같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