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을 잃어버린 날
2019. 11. 13. 12:10ㆍ아침을 열며
닭들을 잃어버린 날/오공
11월11일이 낳은지 4개월차
며칠 있으면 탁구공만한 초란을 낳아
우리 부부에게 기쁨을 주었을
수닭4마리에 알닭3마리
갇혀 살기를 거부하더니
기막힌 탈추구를 만들어 줄줄이
해방의 기쁨을 누린다.
저녁노을 장막이 내릴즈음
닭집을 열어놓으면
잠자러 들어오는데
하나 둘 세어보니
두 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져
우리 부부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탈출구를 다 막고
너희들 무슨 재주로 탈출하겠냐?
양양해 하던 우리부부
아침일찍
잔디밭을 누비는 나머지 닭들
어허야!!
또 탈출한 닭들
날갯짓에 행복한 닭들
아!1저 목숨을 어이할꼬.
아뿔싸!!
기다림의 저녁 우리속으로
두 마리만 살아온다.
동네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닭맛 본 길냥이
씨 마를 때까지 싹쓸이 한단다.
옆에서 듣고있던 분
길냥이는 그런짓 못혀 라며
족제비의 짓이라고
내 마음 아픈것은
뒷전이고
서로 잘났단다.
위 병아리 사진은 잃어버린 아이들이고
나머지 사진들은
다른 닭들의 사진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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