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3. 00:12ㆍ아침을 열며
목이 긴 풍접초(風蜨草) /오공
나비가 날아갈듯 춤추는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불안정"이란 꽃말처럼 똑바로 선 모습보다
피사 사탑처럼 비스듬히 서 있는 꽃
꽃무게를 못 이겨 똑바로 설 수 없는 불안정 자세로
늘 피어 있는 듯 보이지만 지고나면 한 칸씩 위로
새로운 꽃을 피우는 풍접초
위에서 내려다보면 옛날 시집가는 새 색시씨가 쓴
족두리처럼 보인다 하여 족두리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며
학명이 클레오메라 불리며 백화채 양각채 등
이름도 다양하게 불리는 풍접초 꽃은
암 수술의 긴 수염들이 일품이다.
꽃이 지면 길이가 10cm정도인 씨앗들이 촘촘히 열리고
그 안엔 좁쌀처럼 생긴 검은 씨앗들을
통통 터트리며 대를 이어가는데
풍접초에는 향기에 이어 많은 밀원들이 숨어 있으며
어느 외국에서는 꿀을 채취하기 위해
너른 땅에 풍접초를 심어 대량으로
꿀을 얻는다고 한다.
맨 위로 무게운 꽃을 달아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꽃말처럼 불안정" 하게 서 있다.
바람에 나비가 춤을 추는듯 보인다 하여
풍접초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함
7월초에 피어 서리가 내릴때가지
뜨락을 지켜주는 고마운 꽃
꽃은 나비가 날 듯
몸통은 몸통값을
수술과 암술은 수염처럼 수십개를 매달고
씨앗은 씨앗대로 꽃의 근간을 이룬다.
좁쌀처럼 생긴 씨앗이 터지는 모습
2017년에 찍어둔 사진이다.
팔손이 잎처럼 오갈피 잎처럼 보이는데
약효는 있을까 없을까?
보석을 한가듯 담은 꽃술의 아름다움
비 오는날의 한폭의 수채화다.
목이 길어
목은 안 아플까?
괜한 걱정을 해 본다.
저녘노을에
그림자에 하트를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