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프리와 차

2019. 6. 20. 08:41아침을 열며



학명 : Symphyum dfficinale L.

꽃말 : 낮설음





컴프리와 차/오공


60여 년 전 지금의 아메리카노 커피샾과 비슷한

한집 건너 다방들이 즐비했는데

세시봉, 돌체가 유명하기 전후 이야기다.


지금의 젊은이들과 오십줄이 넘는 중년들

다방이란 용어와 풍경을 가늠하기

쉽지 않겠지만


다방엔 여우꼬리를 감춘 마담이 여왕처럼

일자리가 없던 시절 레지"라 불리던 아가씨가

온갖 애교로 손님의 애간장을 녹였는데 


이때 멋 부리는 친구들의 구두를 닦아주던

일명 "슈산보이"가 "레지"들의

사생활을 귀뜸 해 준다..


담배연기 가득한 다방엔 늘 음악이 흐른다.

손님들의 질에 따라 클래식으로

 또는 팝송이 주류를 이루었고


멋진 멘트와 함께 음악을 틀어주던 곳

DJ를 찾아다니던 쎈치한 젊은이들

사연과 음악을 써서 신청했던 곳이다.


키스가 뭐야! 손목만 잡혀도 여자들..

결혼해야 되는 줄 알았던 시절 

중매나 연애는 모두  다방의 단골 코스다.


주 메뉴는 커피와 달걀 노른자위 동동 뜬 쌍화차

그리고 컴프리 차가 유행이었다.

물론 담배로 만든 커피는 나중 이야기이지만


컴프리 차는 만병통치약 처럼

많은 사람들이 마셨는데 반백년 지난 후 알고 보니

간암을 일으키는 물질이 있다고 하니


당시 폼 잡으며 컴프리 차를 애용하셨던 분들

온전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계셨을까?

아니면 암인 줄 모르고 죽어 갔을까?


현재 컴프리는 동물들 사료로 쓴다고 하니

동물들도 먹으면 간 손상이 오지 않을까?

심히 염려가 되며


그래서 큰 맘 먹고

울집에서 폼잡던 컴프리를 제거 해 버렸다.

인정사정 없이 말이다.


컴프리야! 지구를 떠나면 안되겠니?






한때는 기적의 풀, 밭의 우유, 야채의 왕으로

군림한적도 있었다.







식품의약안전청은 컴프리의 뿌리와 잎이 간손상과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하여

사용을 금지시켰다고 하며

이는 미국FDA의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컴푸리의 독성
미국의 오작 산맥에서 천연약초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의 글을 보면 컴푸리에 대한 안전성을 가장 먼저 거론한 것은 1978년 일본의 한 연구가였다고 합니다.
쥐들이 먹는 사료에 평균 4%정도의 컴푸리 가루를 섞어서 거의 2년동안 먹여보니 180일경부터 간 질환이 나타나고 2년이 채 못 되어 모두 간암이 생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컴푸리에 들어있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성분이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이것은 동물 실험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람에게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세계적인 의술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는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잡지에 따르면 한 여인이 수개월 동안 컴푸리 차를 마시고 난후 간정맥 폐색증을 일으켰고 뉴질랜드의 23살된 한 젊은이도 몇주간 동안 컴푸리잎을 샐러드로 먹은 후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 건강서적에서 컴푸리가 간장질환에 좋다는 내용을 보고 직접재배해서 식탁에 오르는 경우가 많고 녹즙의 재료로 중요하게 인식이 되고 있는데 한국 내에서는 아직 컴푸리의 독성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아 건강서적 저자들이 전혀 고의성이 없이 권장했으리라고 봅니다.

 

당시 이와 비슷한 슈샨보이의 모습

빌려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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