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채 연가

2019. 8. 7. 13:23일상










범부채 연가/오공


무늬를 땡땡 점찍은 얼굴

길을 걷다 보일 듯 가까이 다가가

범부채를 보면


내 어렸을 짝꿍인 땡땡 점박이가

가물가물 떠오른다.


서울에서 갓 피난 온 나에게

범부채를 한 아름 안겨주던

부끄러운 점박이가


7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아련히

길가 범부채로 피어나


속눈섭 긴 눈망울 깜뻑이던

그리움이

민물처럼 밀려든다.




2017.7.17일 촬영






참나리






잎새를 보면 부채처럼 생겼고

꽃을 보면 범의 무늬를 닮아서

범부채라 불려진 것 같은데







상사화






벌개미취

알려주신 7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하루만 부귀영화 누린 후 

범부채는




백합






다음 날부터 꽃을 빨래짜듯

돌돌말아 올리고 난 후




상사화






조그마한 씨방으로 커가며

서서히 자라나 한 달 정도 지나면




황화코스모스






엄지 손가락만한 싸방으로 커가며




부용화






닭의장풀







맨드라미





머루가 익어갈 때 쯤이면

씨방을 세 갈래로 열고



황하코스모스





햇살에 반짝이는

검은 보석알로 얼굴을 내밀고

겨우내 눈을 맞고 땅에 쓰러져

봄에 싹을 틔운다





나팔꽃?





어느 시인은 이 씨앗을 보며

꽃대의 키 만큼 자손을 퍼트린다고 하였는데




풍접초






씨앗 무게

때문에

새가 물어 나르던지




인동초






바람에 날아가지 않는 한

꽃대 키 만큼 벗어나지 못함을 노래한듯 하다.




       


2018.9.8 촬영                                                             2017.9.9 촬영

왼쪽그림의  씨방을 열면

오른쪽처럼 검은 보석같은 씨앗이 보이는데

크기는 쌀알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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